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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의 세계경제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어제(23일)는 검다못해 정말 '피의 금요일' 같았습니다. 세계 증시가 끔찍한 폭락을 겪고 있는데 오늘은 폭락 도미노가 좀 멈췄네요?
<기자>
다행히 상승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많이 오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유럽과 뉴욕증시가 플러스로 전환된 상태에서 주말을 맞게 된 것은 우리 증시에도 상당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유럽증시는 장중 3% 가까이 추가폭락 했다가 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플러스 전환에 극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ECB가 역내 은행들에게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저가매수세를 불러들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0.62%, 프랑스 파리 증시는 1.02%, 영국 런던 증시는 0.49%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미약하지만 어쨌든 플러스입니다.
뒤이어 뉴욕증시도 가까스로 플러스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35%, 37.65포인트 오른 1만 771선에서 마감했고, 나스닥은 1.12% 반등해 2483선에서 끝났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 6.6% 떨어지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주식 뿐 아니라 금, 은, 구리, 석유 같은 원자재 가격도 폭락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금부터 볼까요,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 마다 투자자금의 도피처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투기적 투자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금값은 오늘만해도 온스당 선물 가격이 101.9달러, 5.5% 폭락하면서, 1639.8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9.6% 가량 내려간 것인데, 1983년 이후 최악이라고 CNBC가 정리했습니다.
지난달 하순만해도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이제 1600달러 선도 위협받게 생겼습니다.
금 관련 투자를 하던 헤지펀드의 청산, 또 다른 투자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펀드들의 매도공세 등도 하락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은도 이번주에 26.3%나 떨어져,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구리는 산업 곳곳에 안 쓰이는 데가 없어서 산업동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데, 이번 주에 16% 이상 급락하면서 세계 산업경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국제 유가도 세계 더블딥 우려로 급전직하 하고 있습니다.
뉴욕유가는 이번주 들어 9.5% 떨어졌는데요, 오늘은 전일 대비 0.8% 추가 하락하면서 배럴당 80달러 선이 무너져, 79.8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세계가 출렁거리고 있는데, 중국은 유로존의 나라 빚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은 국유자산이나 국채를 매각하는 데 있어서 중국이 지갑을 열어주는 것이 절실합니다.
중국은 이런 기회를 유럽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은 중국에게 제 1의 수출시장입니다.
중국의 수출에서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로, 미국의 17%보다 오히려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 경제가 잘 돌아가야 중국경제도 잘 돌아가는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또, 유로화가 안정돼야 외환 보유를 다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유럽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는 제스춰를 취해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 점심 없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중국 경제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는 이달 14일 "EU는 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로서 친구의 의리와 책임을 다하라"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다음날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유럽연합이 중국에 대해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무기금수조치를 적용하는 건 "정치적 차별이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마디로 중국의 돈이 아쉽다면 유럽은 돈 빌려가는 자의 자세와 성의를 보여라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PC제조업체라는 HP, 얼마 전에 PC제조업을 포기하겠다고 말 했는데 그 말 했던 CEO가 쫓겨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HP는 지난달 20일경 레오 아포테커 CEO가 "PC 제조 사업을 분사해서 떼어내고, 대신 IBM처럼 기업들을 상대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계획을 세웠던 아포테커 CEO가 취임 1년도 안 돼서 전격 경질됐습니다.
HP 이사회는 신임 CEO로는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Ebay)의 전 CEO 멕 휘트먼을 선임했습니다.
HP 이사회에서는 "PC제조업 포기 자체도 재검토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오래된 시중 농담에 병사들을 산 위로 이끌던 장군이 "이산이 아닌가 보다"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HP의 경우가 딱 그짝입니다.
올들어 HP주가는 4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HP의 사례는 아무리 역사가 깊고 큰 기업이라도 수뇌부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한다면 위기를 면할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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