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시진핑 2009년 방한 때 극진 대접은 '다행'

입력 : 2011.09.21 15:19

위키리크스 "한국 정부 국가정상급 경호 제공…일본과 대조"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2009년 방한했을  당시 한국 정부가 국가정상급 경호를 제공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고 나중에 이를 '다행'이라고 자평한 것으로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나타났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중국 외교부,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각각 접촉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0년 2월 12일 작성한 이 전문에 따르면, 한국 외교관들은 2009년 12월 있었던 시 부주석의 방한이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시는 시 부주석이 아직 차기 최고지도자 자리를 예약하기 전이었으나, 한국 정부는 그에게 제공하는 경호 수준을 국가정상급으로 격상했으며 이는 `다행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가 미국 측에 밝혔다.

전문은 그러나 시 부주석이 방한 직전에 들렀던 일본에서는 일본 정부가 경호 수준 격상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시 부주석은 방일 기간 "돌아가라", "지옥으로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반(反) 중국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곤욕을 치렀다고 소개했다.

시 부주석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켰지만 중국 외교부 고위층이 매우 당황하고 분노해 당시 주일 대사였던 추이톈카이(崔天凱) 현 외교부 부부장을 본국으로 소환해 질책하기까지 했다고 전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또 당시 한국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현 통일부 장관)을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한 것에 매우 만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미 동맹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중 관계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중국 정부 일각에서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2009년 12월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을 주중 대사로 선임하자 중국 측은 "한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문은 기록했다.

또 이 인선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매우 흡족해한 것은 물론이고 중국 최고위 지도자들인 공산당 상무위원들도 좋게 본 것으로 기록됐다.

중국 외교부 측도 2009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한 등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유례없는' 잦은 인적 교류를 들면서 "한중 관계가 우호적이고 순조롭다"고 평가했다고 전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