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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각세계] 살인 물가에 죽을 여유도 없다?

박병일 기자

입력 : 2011.09.21 07:49|수정 : 2011.09.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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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다 치솟는 물가, 우리 얘기만은 아니죠.

루마니아는 물가뿐 아니라 장례 비용까지 크게 올라 노인들 근심이 크다고 합니다.

요즘 루마니아 노인들 사이에선 "죽을 여유도 없다"는 농담이 유행입니다.

관 값이 크게 오른데다 양지 바른 무덤을 찾으려면 웃돈에다 뇌물까지 줘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노령 인구가 2천 2백만 명이나 되다 보니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목수인 트로안카 씨 이에 착안해 값싼 관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큰딸의 장례를 치르면서 관 값이 너무 비싸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오크나 소나무로 관을 짜서 시중가의 3분의 1 정도인 15만 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하나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1년도 안 돼 벌써 수백 개가 팔렸고, 300 킬로미터 밖 부카레스트에서까지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천정부지 장례 비용, 남의 얘기 같이 들리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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