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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후보' 박원순 독특한 행보 눈길

입력 : 2011.09.20 03:06

'서민대표' 굳히기…감성·현장 소통 주력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시민파입니다. 서울시민은 지금 너무 아픈 것 같아요. 흙탕물에 뛰어든 이유도 그것입니다"

야권의 단일후보로 부상한 '서민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연일 독특한 행보와 감성적 소통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에 참배했던 그는 현충탑과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순서대로 찾아가는 정치인들의 기존 공식을 깨고 일반 병사 묘역까지 둘러보는 등 '돌발 행동'을 보였다.

그는 18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남산 둘레길을 걸을 때에도 즉흥적으로 자신의 트위터로 함께 걸을 시민을 모집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다.

박원순은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매력이 없는 것이 제 매력"이라는 그는 어눌한 말투로 "제 뒷굽 떨어진 구두가 하도 화제가 돼 전국에서 구두를 보내줘 새로 신었다. 수염도 깎고 염색도 했다"는 등 세세한 농담을 거리낌없이 했다.

그는 "지하철이나 시장에서 만나는 여러분 표정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는 늘 옆에 함께 있겠습니다"라는 등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다소 낯 간지러울 수 있는 말을 자주 한다. 현장 관계자나 시민이 충고를 하면 수첩을 꺼내 한참 받아적기도 한다.

그는 19일 오후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했던 한 영화 상영회에서 고등학생부터 백수까지 다양한 계층과 대화를 나누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해본 사람이 시장 해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지만 지금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미래의 비전과 힘이잖아요"라며 "만날 논쟁만 하는 기존의 정치보다 실증적이고 현장적인 비전, 구체적인 정책 콘텐츠가 필요하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변호사는 현장에서 각 분야의 세계적 인물을 초청해 토론하는 행사, 광화문서부터 서울역까지 하루 정도 큰 벼룩시장을 열어 일자리 창출하기 등의 세부적인 정책 계획들을 내놓았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현장 대화에 욕심을 부리는 그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종종 충고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강연할 때도 한 달만 자가용 버리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 시민 마음은 자연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앉아갈까' 승객들과 같이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민심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그는 웃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