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통해 '대만 태권도 스타' 양수쥔(楊淑君) 선수에게 전달한 시계 선물을 양 선수가 완곡하게 사양했다고 중국시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우징궈(吳經國) 대만 IOC 위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양 선수가 우수한 선수라고 칭찬하고 그를 한국에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우 위원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시계를 선물했다.
양수쥔은 대만인의 사랑을 받는 태권도 선수로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태권도 여자 49㎏급 경기에 출전, 규정에 어긋난 장비(발뒤꿈치 센서)를 부착한 것이 확인돼 실격패 당했다. 대만에서는 이 결정에 반발, 반한(反韓) 감정이 일어났었다.
양 선수는 최근 대만 태권도협회로부터 이 시계를 전달받은 뒤 "이 대통령의 칭찬에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대만 태권도의 오늘의 성취는 다년간 여러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이며 개인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이 선물을 협회가 소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이 오는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된 뒤 유치 과정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우 위원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은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대만 태권도 선수들이 상당히 뛰어나고 특히 양수쥔 선수는 우수한 실력을 가진 보기 드문 선수라고 말했다"면서 "또 시계 선물을 통해 양 선수가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격려하며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수쥔은 앞서 지난 7월 "대만 태권도의 발전과 다른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소송을 끝낸다"면서 아시안게임 반칙패와 관련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낸 중재 신청을 취하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