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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승부 순간에 '컴컴'…암흑 야구장

이영주 기자

입력 : 2011.09.16 07:49|수정 : 2011.09.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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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야구장에서 갑자기 조명이 꺼지는 일이또 벌어졌죠? 목동구장도 이번 정전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투수도 타자도 중계진도 황당한 표정이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넥센의 1회말 공격 도중 야구장이 갑자기 암흑으로 뒤덮입니다.

타석에 있던 넥센 알드리지도, 선발로 나온 두산 김상현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암흑 속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방송을 계속했습니다.

[임용수 캐스터, 양준혁 해설자 : 휴대폰 불 들어오는 것에 의존해서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납량특집이 돼버렸네요.]

심판과 코치진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해결책이 없습니다.

비상구 불을 켜기 위해 가동한 발전기 때문에 연기가 나, 관중석이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관중들은 암흑 속에서 기약 없이 시간을 보냈고, 뒤늦게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안전문제로 입장이 금지된 출입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김도영/화성시 봉담읍 : 황당하고요, 경기가 일어나는 시간은 예비를 했어야 했던 것 같은데…시설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았다는 것에 답답하네요.]

프로야구가 정전으로 중단된 것은 이번이 통산 5번째이고, 지난 4월 16일 대구구장 정전사태 이후 올해에만 두 번째입니다.

경기는 중단 1시간 6분 만인 저녁 7시 50분이 되서야 재개됐습니다.

목동구장에 불이 들어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경기재개를 반겼습니다.

1회 말부터 다시 시작된 경기는 밤 10시 30분이 넘어서야 넥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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