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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주미대사, 9.11 평화콘서트 '깜짝 공연'

입력 : 2011.09.13 03:05

케네디센터 교향악단 콘서트중 '깜작 출연' 공연 외교


한덕수 주미대사가 11일 9ㆍ11 희생자 추도를 위해 '깜짝 공연'을 펼쳤다.

9ㆍ11 10주년을 맞아 워싱턴 한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날 저녁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는 동시에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콘서트'(Peace Concert)를 개최했다.

이날 아침부터 하루종일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를 비롯, 미 전역 곳곳에서 9ㆍ11 희생자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한인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추모 의식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이 콘서트는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이 열리는 같은 시간 케네디센터내 다른 공연장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9ㆍ11 10주년 추모 마지막 공식 행사인 '희망의 콘서트'(A Concert for Hope)가 개최되고 있었다.

한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부에서 미국민들의 애창곡인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연주하며 장중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중간 휴식에 앞서 사회자가 "한국대사의 특별한 연주가 있겠다"며 객석에 있는 한덕수 대사를 소개하며 무대로 이끌었다.

한 대사는 무대위로 올라 준비한 자신의 클래식 기타를 직접 치면서 70∼80년대 활동한 남성 듀엣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불렀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간 바람처럼 기약없이 멀어져간 내 사랑아,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않은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사랑아...오 내사랑 오 내사랑 영원토록 못 잊어 못 잊어."

공연 순서에 없던 주미대사의 '깜짝 공연'을 숨죽이며 감상하던 관객들은 한 대사의 연주를 곁들인 노래가 훌륭하게 끝나자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한 대사는 연주가 끝난 후 무대 인사말을 통해 "10년전 9ㆍ11 테러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택했다"며 다시 한번 9ㆍ11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헌사를 바쳤다.

이날 오전 뉴욕 그라운드 제로 추도식에서 싱어 송 라이터 제임스 테일러가 '눈을 감아요'(close your eyes)를 기타를 치며 부른 것을 떠올리며 한 대사가 "나보다 한 살 많은 제임스 테일러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연주를 했던 것처럼 나는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다시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한 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공조,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고 전세계에서 전개되는 평화유지 노력에도 어깨를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굳건한 공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콘서트가 끝난 후 "당초 주최 측이 한마디 연설을 요청해왔는데, 공연의 취지가 너무 좋고 해서 큰 마음 먹고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며 "대학시절 기타를 치곤 했는데 이번 연주를 위해 며칠동안 열심히 연습했다"며 웃었다.

공연을 직접 본 미국인 관객중 일부는 "훌륭했다", "좋았다"면서 한 대사에게 악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초 케네디센터는 "9ㆍ11 당일에는 공연을 위한 임대를 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영진 측이 한인 교향악단의 '평화 콘서트' 취지를 전해듣고 공연장을 내줬다는 후문이며, 워싱턴 지역 3개 공항을 총괄하는 메트로폴리탄공항청의 존 포터 청장이 후원을 위해 1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하는 등 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