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긴급 출동…착륙 때까지 호위
여객기 화장실은 매우 좁다.
문도 안쪽으로 접혀지면서 열리기 때문에 안에 매우 뚱뚱한 사람이 들어가거나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있으면 문을 열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9·11 테러' 10주년을 맞은 11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국 영공의 한 여객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아메리칸 에어라인(AA) 34편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도착지가 가까워지면서 화장실 한 칸의 문이 안에서 잠겨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은 화장실이 안에서 잠기자 '혹시 테러범이 폭탄설치 등 테러를 기도하는 것 아닌가?' 하고 긴장,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
기내 보안요원이 출동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좁은 화장실 안에 승객 3명이 한꺼번에 들어간 탓에 실내가 비좁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심하기는 일렀다.
그러잖아도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테러조직이 테러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바짝 긴장하고 있던 정보 당국과 군은 크게 놀랐다.
이에 따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즉각 F-16 전투기 2대를 충돌시켜 이 여객기를 바로 옆에서 호위하게 했다.
혹시라도 테러범이 여객기를 장악, 이 여객기가 원래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향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격추할 판이었다.
그러나 여객기 조종사는 승무원들이 기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했고 결국 이 여객기는 오후 4시께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화장실 안에 갇혔던 승객들은 기내 보안요원의 지시를 순순히 따른 것으로 전해졌지만,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서도 한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은 이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 승객들이 왜 화장실에 갇히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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