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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곽노현 교육감 검찰 수사'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1.09.09 16:19|수정 : 2011.09.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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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6일 갑작스럽게 제기된 작년 서울시교육감 선거과정에서 진보진영후보들 사이의 단일화에 따른 돈거래 의혹제기는 우리사회를 커다란 충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교육감이라는 관점에서 이후의 전개과정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SBS의 보도방식에 다소의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 26일 작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돈거래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곽노현후보와 단일화과정에 합의했던 서울교대 박명기교수를 검찰이 전격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높은 도덕적 가치를 요구하는 교육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우리사회에 미치는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교육감 스스로 '2억을 선의로 줬다'고 자인함으로써, 그 논란과 파장은 점점 커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연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체포와 소환을 감행하고 있고, 이를 둘러싼 검찰, 교육감, 정당 및 시민단체들 사이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6일 '단일화 돈거래 의혹…체포'와 '여론 전환용 수사 반발'이라는 2가지 톱뉴스 아이템으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27일 1가지 아이템, 28일 3가지 아이템, 29일 3가지 아이템, 30일 2가지 아이템, 31일 1가지 아이템, 9월 1일 2가지 아이템, 2일 2가지 아이템, 3일 1가지 아이템, 4일 1가지 아이템, 5일과 6일 2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번 사안에 대한 비중을 지나칠 정도로 높게 취급하는 점입니다.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모든 아이템을 톱뉴스 안건으로 다루었습니다. 특히 30일부터 교육감부인, 관련 인물 및 교육감에 대한 검찰소환을 다루었는데, 새롭거나 특이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톱뉴스 안건으로 다루었습니다.

둘째, 사안의 전개과정을 거의 대부분 검찰 발표에 의존하고 있으며, 검찰 발표에 대한 '받아쓰기'에 지나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SBS 나름의 탐사를 통한 새로운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으며, 검찰의 발표만 '중계보도'하는 상황입니다.

셋째, 이번 사안의 본질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사안을 둘러싼 정당간의 정쟁이나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이념 대립에 주목함으로써, 사안의 성격을 변질시키고 있는 점입니다.

이 사안이 정쟁이나 이념의 갈등으로 변질되면, 본래의 '공직선거법 위반' 성격은 묻혀진채 끊임없이 혼란을 야기하는 이념적 사안으로 부각될 우려가 있습니다. 선거는 항상 후보자간의 공정하고 동등한 기회 부여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교육감 선거는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더 높은 윤리적 가치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들 후보자들 사이에 '투명하지 않은' 돈이 거래된 것입니다.

SBS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번 사안의 성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탐사적 자세로 추이과정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8월31일은 우리 헌정상에 부끄럽게 기록될 또하나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해 대학생들과의 대담중 특정직종에 대한 폄훼 및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의원의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안이 국회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이에 대한 SBS의 보도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1년 8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종 직종에 대한 폄훼 및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국회위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되었습니다.

지난해에 대학생들과 대담하는 중에 '아나운서직'을 지망하고자 하는 여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야 할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여 커다란 물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의 발연은 특종 직종에 대한 폄훼이기도 하고 여성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간주되어 여성 아나운서들은 물론이고 많은 여성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소속 정당에서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여 출당을 시켰으며, 국회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투표가 시행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제명안은 제적의원의 2/3를 획득하기는커녕 찬성 대 반대가 111 대 134로 압도적인 반대로 인해 부결되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 SBS 역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제명안이 부결된 31일 '성희롱 발언 제명안 부결'과 '여전한 제식구 감싸기' 라는 표제의 기사를 톱뉴스로 다루었습니다.

첫번째 아이템에서는 국회 본회의에서의 투표의 내용과 이를 둘러싼 여당과 야당의 반박을 다루었고, 두번째 아이템에서는 우리 국회에서 그동안 윤리적으로 제기된 148건의 사안들이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처리된 적이 없으며, 그로 인한 제명은 더욱이 한번도 없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번 사안을 지나칠 정도로 비중이 낮게 취급하고 있는 점입니다. 작년 이 사안이 발생했을 때의 과다했던 주목과 의미부여에 비해 너무 주목의 수위가 낮아진 것입니다.

둘째, 이 사안이 지니고 있는 본질인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여성에 대한 비하 및 윤리 의식 수준에 대해서 비판적 성찰이 있어야 했는데 전혀 그러한 성찰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아이템은 역사적으로 기존의 사건들을 정리하여 제시해줌으로써 우리 국회의 윤리 수준의 단면을 보여준 것은 적절했으나 보다 더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셋째, 전임 국회의장의 기독교 성서를 인용한 '누가 강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라는 발언에 대해 가십성이나 해프닝 정도로 취급하지 말고 그의 정치적 위치에서 그런 발언이 과연 적절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윤리수준의 단면을 보여준 그의 발언은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음에도 이를 적절하게 지적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번 강의원 제명안 부결은 우리 국회의원들의 윤리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입니다.  SBS는 이를 '국회의 제식구 감싸기'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그보다는 우리 국회의원들의 여성 폄훼와 성희롱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문화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보다 높은 국회의원들의 윤리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언론의 비판 자세를 공고히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