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멕시코에서 무고한 시민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몬테레이 카지노 방화 참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사건 초기 마약 갱단인 '로스 세타스'가 방화 참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의 초점은 갱단을 정면 겨냥하는 듯했으나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정치인의 검은 거래 의혹과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페르난도 라라사발 몬테레이 시장의 형인 마누엘 호나스 라라사발은 이달 초 언론을 통해 문제의 카지노로 보이는 업소에서 돈뭉치를 받는 장면이 공개된 뒤 검찰에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다.
페르난도 라라사발 시장은 형의 돈수수 의혹은 형의 문제일 뿐이라며 관련성을 일절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소속 정당이자 집권당인 국민행동당(PAN)은 페르난도 라라사발에게 시장직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라라사발은 시장직 수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AN은 라라사발 시장 뿐만 아니라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의 로드리고 메디나 누에보 레온 주지사의 임시 직무정지까지 주장하고 있다.
방화참사가 갱단의 소행은 분명하지만 범죄 조직에 대한 주 정부의 대응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갱단의 참혹한 범죄가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
PRI는 PAN의 주장을 '협박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사가 진전될 수록 돈이나 비호를 매개로 문제의 카지노나 갱단 연루 인사들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검찰은 방화참사 당시 카지노 밖의 대기 차량에 앉아 있던 주 경찰관 1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문제의 카지노에 또 다른 경찰관이나 단속 관련 공무원이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용의자로 세타스 조직원 5명을 체포했던 검찰은 추가로 18명의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 이중 6명의 신원과 몽타주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검찰은 추가 용의자 검거에 기여한 정보 제공자에게 120만달러의 포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