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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넉넉했던 그 시절…옛 한가위 풍경 공개

최효안 기자

입력 : 2011.09.08 07:34|수정 : 2011.09.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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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곧 추석입니다. 내일(9일)부터 고향 찾는 분들 계시겠죠. 그때 그 사람들의 그때 그 추석, 어떤 모습이었는지 감상해 보시죠.

최효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단정하게 쪽진 할머니를 중심으로 고사리손 단발머리 손녀들까지 둘러앉아 송편 빚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30년 세월이 흘러도, 한 자리에서 정성스레 한가위를 준비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습니다.

역과 터미널엔 귀성 인파로 발 디딜 곳이 없습니다.

이미 표는 동이 났고, 신문지를 깔고 앉아 입석표라도 얻기위해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밤이 깊어도 줄지 않는 귀성 행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편을 기다리는 고단함 속에서도 마음만은 벌써 고향에 간 듯 넉넉합니다.

1986년부턴 추석도 연휴로 승격되면서 한가위는 한결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햅쌀과 햇과일로 정성 들여 지내는 차례는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 서울 도심은 텅 비었고, 일터를 비울 수 없는 산업 역군들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은 합동 차례를 지내며 가슴 한 곳 텅빈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추경균/국가기록원 기록정보서비스부장 : 이번에 공개된 여러 가지 기록물들을 보면서 가족과 친지 고향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과 제도 이런 것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살림은 각박했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넉넉했던 한가위, 그 소중한 추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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