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정가위클리] 보궐 선거 앞두고 정치권 '내홍'

정성엽 기자

입력 : 2011.09.03 07:52|수정 : 2011.09.03 09:58

동영상

정치권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 소용돌이에 빠져들었습니다.

벌써부터 외부 인사들의 출마 의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작 여야는 당내 갈등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당 지도부간 충돌이 벌여졌습니다.

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진 천정배 최고의원.

그런 그에게 손학규 대표가 후보 난립을 우려한다며 의원직 사퇴 재고를 주문했습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여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해주길 당부한다.]

천정배 의원은 즉각 얼굴을 붉혔습니다.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 도저히 제가 모욕감을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런 태도로 강요했습니다. 제왕적 총재도 이렇게는 못합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손 대표가 야권 통합후보를 언급하자, 천 의원은 민주정당이라면 당내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천 의원 측은 손 대표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후보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내 지도부 갈등에 당 지지 기반과 겹치는 강력한 외부 인사의 무소속 출마 의사까지,
주민투표 무효 이후 한껏 고무됐던 민주당 분위기는 어느새 식어들고 있습니다.

-

한나라당 후보 선정 논란의 중심은 나경원 최고위원입니다.

한나라당은 당내 최고의 대중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막상 대표선수로 내보내기는 껄끄럽다는 나경원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최고위원, 아직 공식 선언은 없지만 다음달 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싸늘합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의 지지도는 의미가 없다며 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했고, 김정권 사무총장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김정권/한나라당 사무총장 : 나경원 최고위원이 오세훈 시장과 비슷하다. 자칫 잘못하면 제2의 급식 주민투표로 연계될까 지적하는…]

친박계 의원들은 나경원 후보라면 박근혜 전 대표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나 의원에 대한 거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황식 총리, 맹형규 장관 차출설에 홍준표 대표 직접 출마설까지 여러 대안들이 실체없이 떠돌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경쟁력 측면에서 나 의원을 능가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고민입니다.

--

여대생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안이 결국 부결됐습니다.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은 누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며 옹호했지만,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까지 성희롱 의원을 구명해야 하냐는 비난 여론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