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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구타 뒤 자살…미국 해병대 '충격'

입력 : 2011.08.30 04:10|수정 : 2011.08.30 09:58


미국 해병대원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동료 병사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뒤 자살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특히 군내 가혹행위를 적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확인되더라도 경미한 처벌에 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해리 류 병장(21)이 분대장 벤저민 존스(26) 하사 등 동료 3명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뒤 갖고 있던 기관총으로 자살했다.

당시 이들은 류 병장에게 심한 얼차려를 준 후 머리와 등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으며, 심지어 모래를 쏟아 붓기도 했다.

이들은 류 병장이 초소에서 잠이 든 것을 발견했으며, 심각한 규정 위반을 했기 때문에 이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류 병장은 가혹행위를 당한 뒤 몇 시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지난 몇 달간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군 주변에서는 이들 가해 병사에 대한 기소도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가혹행위에 대한 공판은 입증도 쉽지 않은데다 대부분 경미한 처벌로 종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조지아주의 군 형사재판 변호사인 마이클 워딩턴은 얼차려와 가혹행위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군내 가혹행위 혐의를 밝혀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해병대가 이번 사건을 중대사건으로 판단하고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군의 신뢰가 떨어질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 가해자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미식축구 스타인 팻 틸맨이 동료 병사의 총기사고로 숨졌을 때 군이 수사를 방해하고 은폐하려 한 적이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군이 과거 사건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데다 외부에 공개된 자료도 없지만 자살에 이르게 한 군내 가혹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기소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2009년8월 가혹행위로 자살한 카이퍼 윌헬름(당시 19세) 이병 사건과 관련, 기소됐던 두 해병은 몇 개월 구금 판결을 받았으며, 다른 한 명은 벌금형을 받는데 그쳤다.

류 병장의 삼촌으로 전 서니배일 시장인 딘 추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진실과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