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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의 머슴이 아니다"

입력 : 2011.08.24 14:00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학교 규탄


"본사에서 운영하는 생활용품매장 청소는 물론이고, 식당 김치까지 담았다."    

대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전주대 청소노동자 A씨는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터뜨렸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대·비전대는 재단의 산하기업 비호행위를 중단하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라"고 규탄했다.

A씨는 "몸이 아파 병가를 내거나 집안에 일이 생겨 하루 연차를 내더라도 폭언을 듣고 눈치를 봐야 했다"며 "하지만 대학에 다니는 자식들을 생각에 수모를 견뎌왔다"며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전주대 청소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70여만원의 저임금도 문제지만 본연의 업무 외에 본사 청소지원, 교수사무실 이사, 과사무실 이전이나 신설, 학교 행사 등 근로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은 노동에 투입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고령의 여성노동자인 이들은 지난 10여년간 사측의 필요에 따라 주어진 업무 외에 추가 노동을 해왔고, 남자도 하기 어려운 업무에 동원되는 등 격무에 시달렸다며 자신을 '학교의 머슴'이라 칭했다.

노조는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전주대·비전대에서도 고령의 청소노동자들이 저임금과 고용불안 그리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까지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해마다 올라가는 최저임금과 토요일 근무수당을 줄이려고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에서 6.5시간으로 줄이고, 주 5일 근무만 시키는 등 실질임금을 낮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주대·비전대가 이러한 현실을 수수방관하는 것은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며 "문제의 본질이 잘못된 위탁 사업에 있음을 시인하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