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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격려편지?…교과서 내용이 '황당'

곽상은 기자

입력 : 2011.08.23 07:47|수정 : 2011.08.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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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권위원회가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하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된 교과서 내용, 보시면 황당할 정도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입니다.

장애인들의 사진 위에 '이들을 위한 격려편지를 적어보라'는 지시문이 나와 있습니다.

또 장애 체험의 일환으로 '점심시간에 코 막고 밥먹기'를 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인권위는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뜻이지만 정작 장애인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도덕 교과서에는 '세계화지수 측정해보기'란 탐구활동이 등장합니다.

세계화 지수 측정 지표로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적이 있다', '외국 상표를 5가지 이상 알고 있다', '해외 여행을 간 적 있다'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인권위는 학생의 노력만으로 체험하기 어렵고 위화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짚었습니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 사고가 반영된 사례도 여전히 많았습니다.

[김철홍/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과 과장 : 교과서 만들 때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경제적 약자들이 무엇을 차별로 느낄지에 대해서 인권감수성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권위는 이번에 지적된 교과서 내용들에 대해 교과부에 수정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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