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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 퇴거 이틀째…곳곳서 실랑이

정경윤 기자

입력 : 2011.08.23 07:30|수정 : 2011.08.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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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역 노숙인 강제 퇴거조치가 어제(22일)에 이어 오늘 새벽에도 시행됐습니다. 크고 작은 마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서울역 강제 퇴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역 안 곳곳에서 역무원들과 노숙인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계속됩니다.

[서울역 노숙인 : 없는 사람들도 여기 있을 권리가 있으니까 (역무원들이) 쫓아내면 나가지 마세요.]

노숙인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대합실에서도 들어가려는 노숙인과 이를 제지하려는 코레일 직원들간에 고성이 오갑니다.

[유지만/코레일 홍보팀 : 치료가 필요한 분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일자리가 필요한 분들은 일자리가 안내될수록.. 이러한 종합적인 대책이 강구가 되어야 한다.]

[서울역 노숙인 : 서울시에서 못하고 있으면 공공시설인 서울역에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왜 그런 생각을 안했는지…]

노숙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하던 시민단체는 코레일측의 퇴거 조치에 항의해 역 안 대합실로 자리를 옮겼고, 일부 노숙인들은 퇴거 조치에도 역을 떠나지 않겠다며 버텼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코레일 측의 퇴거 조치가 풍선 효과만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영묵/서울 안국동 : 여러 사람들 봤을 때는 이미지 자체가 좋기는 한데, 그 분들이 나가게 되면 또 다른 곳에 똑같은 자리가 형성될 것 같고요.]

시민단체와 노숙인들은 적절한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역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코레일 측과의 마찰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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