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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생태계 '비상'…정부가 나섰다

입력 : 2011.08.22 17:53|수정 : 2011.08.25 09:17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될 것"
관 주도로 인한 효율성·자율성 저해 우려도


정부가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운영체제(OS)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참여로 안드로이드의 의존성을 낮추고 IT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론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IT산업이 보수적인 관(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히려 효율성만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하반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모바일과 웹 기반의 개방형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정부의 계획은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전방위적인 특허 분쟁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IT 산업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분명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애플과 구글은 글로벌 IT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한때 IT 강국을 자처했던 국내 대기업들은 불과 몇 년 사이 모바일 트렌드를 선점당한 채 이미 생태계 싸움에서 밀려난 상태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들은 그나마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IT산업의 자체 경쟁력으로는 시장을 선점한 애플과 구글의 진입 장벽을 넘기 어려워진 만큼 시장 밖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 여력이 있는 삼성전자는 자체 OS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전략도 추진 중이지만 당장 생존이 급한 기업에 이는 그림의 떡"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독점을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IT산업의 주도권이 정부에 넘어가고 한정된 자원이 분산되면서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해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빠른 적응력을 요하는 IT산업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특히 정부는 막강한 자본력과 조직력으로 국내 IT기업들이 선진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혁신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조론도 나오고 있다.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애플과 구글의 성장동력은 막강한 자본력 이전에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성이었다"며 "관이 주도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이미 구시대적 틀을 벗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