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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카다피'…정부, 반군 지지 본격화

입력 : 2011.08.22 16:29

리비아 정국풍향 촉각…당국자 "대세 기울어졌다"
'무정부상태' 가능성도…"기존 계약은 유지될 것"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포스트 카다피'의 향배에 정부가 예민한 촉각을 세우고 있다.

42년 장기집권 종식에 따른 '힘의 공백'이 어떻게 수습되고 새로 들어설 정권이 어떤 지배구조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대(對) 리비아 외교정책 운용과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경협프로젝트의 지속 여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카다피 정권의 축출을 '시간문제'로 간주하고 과도국가위원회(TNC)를 주축으로 하는 반군 세력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본격화하며 시시각각 전개되는 정국전개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대세는 기울어진 것 같다"면서 "문제는 반군세력이 언제쯤 공식 승리를 선언하고 카다피의 거취가 언제 확정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카다피 정권 붕괴에 따라 당장 급격한 정치적 혼란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TNC를 상대로 하는 외교적 교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TNC가 '포스트 카다피'에 대비해 집권시 로드맵을 공개한 것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TNC는 로드맵에서 카다피가 퇴진하면 헌법에 따라 8개월 내로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새로 수립될 정부가 한 달 내로 총리를 임명하고, 두 달 이내로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반군세력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지난 6월25일부터 28일까지 외교부 본부와 공관 합동실무대표단을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에 파견해 반군 대표들과 접촉했으며 7월15일에는 LCG(리비아 콘택트 그룹)에 참여했다.      정부는 앞으로 TNC를 상대로 100만 달러를 직접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정부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포스트 카다피의 정치적 지배구조가 TNC 중심으로 큰 틀의 가닥을 잡더라도 당분간 장기독재 종식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과 치안상의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카다피의 독재체제가 무려 42년간 지속하면서 리비아에는 카다피 이후를 준비해온 야당이나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등 대체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권력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서로 연결고리가 약한 140여 개 부족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증폭될 경우 혼란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분열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대목은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이 진행 중인 사업프로젝트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정부는 TNC 측이 기존 계약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만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TNC측을 상대로 외교적 교섭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기업들이 카다피 정권과 체결한 모든 계약을 존중할 것이라는 게 LTC의 의장성명에 나와 있다"면서 "기존 계약의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