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 가드레일이 제 구실을 못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있죠. 감사원이 감사를 해봤더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인천대교 버스 추락 사고.
재작년 18명이 숨진 경주 관광버스 사고.
사고 차량이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가드레일이 안전하게 더 버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가드레일 안전성 조사는 현실과 동떨어지게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실제 설치된 가드레일의 버티는 힘을 측정했더니 시공 전 실험 때보다 약 30%가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실험은 가드레일 밖으로 60센티미터 이상의 평지 여유 공간이 확보된 조건에서 실시됩니다.
그러나 실제 도로는 가드레일 밖 평지가 10센티에 불과합니다.
차량에 부딪혔을 때 가드레일의 버티는 힘이 줄어들수밖에 없습니다.
실험은 또 평지의 직선 도로에서만 이뤄집니다 커브와 높낮이가 있는 실제 도로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실험 따로, 현실 따로인 셈입니다.
[도로교통연구원 관계자 : 국토부가 그런 점을 감안하지 못하고 (실험) 지침을 만들었고, 그러니까 국토부에서 개정작업이 있어야 저희도 거기에 따라서 실험할 수 있어요.]
가드레일 실험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전국 가드레일의 89%는 그 전에 만들어져 이 실험조차 거치지 않아 더 취약합니다.
감사원은 가드레일 안전성 검사를 실제 도로 상황에 맞게 실시하라고 국토해양부에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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