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못 믿을 '가드레일 안정성'…약한 이유 있었네

김윤수 기자

입력 : 2011.08.20 07:22|수정 : 2011.08.20 07:22

동영상

<앵커>

도로 가드레일이 제 구실을 못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있죠. 감사원이 감사를 해봤더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인천대교 버스 추락 사고. 

재작년 18명이 숨진 경주 관광버스 사고.

사고 차량이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가드레일이 안전하게 더 버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가드레일 안전성 조사는 현실과 동떨어지게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실제 설치된 가드레일의 버티는 힘을 측정했더니 시공 전 실험 때보다 약 30%가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실험은 가드레일 밖으로 60센티미터 이상의 평지 여유 공간이 확보된 조건에서 실시됩니다.

그러나 실제 도로는 가드레일 밖 평지가 10센티에 불과합니다.

차량에 부딪혔을 때 가드레일의 버티는 힘이 줄어들수밖에 없습니다.

실험은 또 평지의 직선 도로에서만 이뤄집니다 커브와 높낮이가 있는 실제 도로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실험 따로, 현실 따로인 셈입니다.

[도로교통연구원 관계자 : 국토부가 그런 점을 감안하지 못하고 (실험) 지침을 만들었고, 그러니까 국토부에서 개정작업이 있어야 저희도 거기에 따라서 실험할 수 있어요.]

가드레일 실험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전국 가드레일의 89%는 그 전에 만들어져 이 실험조차 거치지 않아 더 취약합니다.

감사원은 가드레일 안전성 검사를 실제 도로 상황에 맞게 실시하라고 국토해양부에 권고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