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가 17일 포고령을 내려 자국 내에서 '반(反) 중국 시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있었던 네팔 내 티베트인들의 반중 시위에 사실상 철퇴를 내린 셈이다.
인도 색채가 짙은 네팔에는 수십년전부터 망명 티베트인 2만여명이 살고 있고, 이들은 종종 달라이라마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나 네팔 정부가 지난달 6일 달라이라마의 생일을 기념한 집회를 일절 금지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반중 시위 금지로 확대했다.
배경에는 중국의 금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네팔에서 달라이라마 지지 시위는 곧바로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지배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로 번진다는 점에서 해법을 고심해온 중국은 그동안 네팔에 꾸준히 구애해왔고 그런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정치와 종교적으로 인도에 가까운 네팔은 티베트 시위에 비교적 관대했으나, 최근 몇년새 중국이 건네 온 원조에 솔깃해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실제 최근 중국은 네팔에 5천만달러(535억9천만원)를 원조해 네팔의 안보와 전력공급 개선에 쓰도록 했으며, 네팔 정부가 반중국 시위 금지 포고령을 내린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1천900만달러의 원조를 한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5천만달러를 건넸다.
지난 14일 내전 수습 부진을 이유로 퇴진 의사를 밝힌 잘라나스 카날 네팔 총리가 "네팔 땅에서 반중국 활동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중국에 약속했다고 그의 측근이 밝혔다고 AFP가 18일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네팔 정부가 지난달 달라이라마 생일 기념집회를 불허한데 대해 여러차례 비난한 바 있으며, 반중국 시위 금지 조치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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