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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소값 올랐다고 농가가 기쁜 건 아닙니다. 오랜 비에 작황도 엉망이고 병충해도 기승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청양 칠갑산 자락의 한 고추밭.
고추가 희뿌옇게 변하면서 썩기 시작했습니다.
기온이 높은데다 비가 자주 내리면서 잎과 열매는 물론 뿌리까지 역병에 걸린 겁니다.
[이순병/고추 재배 농민 : 고추농사 지은 지 30년이 넘었는데,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병충해가 많고 고추도 자라지 않아서…]
이삭이 패는 시기에 접어든 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충남에서만 잎 집무늬 마름병에 걸린 논이 만 천ha를 넘어섰고, 잎도열병과 흰등멸구 발생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습니다.
[이완병/ 농민 : 날마다 비가 와서 농약을 칠 시간이 없고, 친다고 해도 바로 비에 씻겨나가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눈에 띄게 줄어든 일조량 탓에 수확에 비상이 걸린 작물도 많습니다.
벼는 낟알이 반도 열리지 않았고, 사과는 제대로 익지 않아 추석 대목에 맞춰 출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이형구/농민 : 사과가 크기가 작고, 그 다음에 색이 안 나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상 악재에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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