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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 요새, 북한 공격에 취약"…이유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1.08.17 02:18|수정 : 2011.08.1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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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북도서 요새화, 거창하고 번지르르한 말장난이었습니다. 2차 대전 기준으로 지으니 북한의 정밀타격엔 무용지물입니다. 국민 속이는 국방부는 아니길 바랍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은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 요새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K9 자주포와 전차 진지, 헬기 격납고 등 모든 방호진지를 파형강판이란 신소재로 새로 짓는 겁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토목학회가 작성한 성능검증 보고서는 이 방호진지가  북한의 122mm 방사포를 직접 맞으면 심하게 훼손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목학회는 7mm 두께의 강판을 권고했지만 군은 5mm 강판으로도 충분하다며 무시했습니다.

진지 10m 안팎에서 500~1,000파운드의 폭탄이 터졌을 때 안전하면 된다는 내부 기준을 내세웠습니다.

2차 대전 때 미군이 적용했던 기준입니다.

사업 진행 절차도 엉터리였습니다.

서북도서 요새화 공사가 시작되기 열흘 전인 지난 3월 14일, 국방부는 서북도서 방호진지 특별심의위원회에서 토목학회가 작성했다는 성능 검토 보고서를 제출하며 사업승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가짜였습니다.

[토목학회 관계자 : 파형강판이 아니라 콘크리트 (성능을) 해석해놓은 (보고서를) 앞장에 대한토목학회 딱 붙여 가지고 (국방부가) 심의자료를 발표 한 거예요.]

심의위원회는 엉터리 절차를 알고도, 방호 진지 사업을 승인해줬고 공사는 3월 23일 시작됐습니다.

국방부는 4월 1일에야 토목학회에 정식으로 성능 검토 용역을 맡겼고, 두 달 뒤인 5월 31일 토목학회는 현재 작업 중인 진지로는 북한군의 정밀타격을 견딜 수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방호진지의 공정률이 50%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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