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구글이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1928년에 창업한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만들었고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핀란드의 노키아사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했던 휴대전화업계의 대표주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힘이 많이 빠졌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한 구글사가 왜 이렇게 한물간 기업을 웃돈까지 주고 인수했는지, 먼저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사들이기로 한 금액은 125억달러, 우리 돈으로 13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구글이 추진해온 인수 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로, 모토로라의 12일 종가에 63%의 웃돈까지 얹어줬습니다.
구글은 이번 모토로라 인수를 모토로라가 갖고 있는 2만4000건의 지적재산권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최고 경영자인 래리 페이지는 이번 합병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케슬러/S&P 주식분석가 : 요즘 기술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간단합니다. 특허권은 곧 힘이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48%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줄곳 양사의 특허침해 시비에 시달려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9년 파산한 캐나다 노텔사의 특허권을 애플이 45억달러, 우리 돈 4조9000억원에 인수하자 위기감을 느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8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모토로라의 지적재산권을 무기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과는 별개로 구글이 애플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제조업에 직접 뛰어듦으로써 앞으로 업계에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임문빈,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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