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사이 멕시코 한인 동포 2명이 괴한의 총격에 무참히 희생되면서 동포들의 안전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숱한 강력범죄로 동포 안전에 골머리를 앓아온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은 잇따른 피살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듯 사건 수습과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대사관은 그간 동포사회 밀집지역과 주요 기업체가 주재하는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 사법기관과 연계해 한인 치안문제에 특히 신경을 써 왔지만, 목표를 노리고 들어오는 극악 범죄자들 앞에선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대사관은 사법권이 없는 탓에 직접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데다 멕시코 외교부나 검찰, 경찰에 동포사회 치안협조를 당부해도 이른 시일 내에 기대만큼의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얘기다.
멕시코 일부 지역은 사실상 무법지대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대사관이 아무리 뛴다 한들 사법기관마저 조롱하는 범죄자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두 건의 피살사건이 특정인을 노린 표적살해로 가닥이 잡히면서 범죄예방을 위해선 동포 스스로 신변을 챙겨야 한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에서 10년 넘게 사업을 해 온 한 40대 동포는 "대사관에서 달리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이 맞다"라며 "범죄자들이 하겠다는 데 대사관에서 과연 막을 수 있겠느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사관은 16일 멕시코 주재 한국 기업과 동포 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발생한 두 건의 피살사건과 함께 향후 범죄피해 예방을 위한 대처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사관의 홍석화 공사는 "회의를 통해 동포들이 일련의 상황에 동요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각자의 안전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라며 "만일의 사태 시 대사관에 연락해 신속히 대처해 줄 것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