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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의문의 남성…농촌 돌며 구리선 꿀꺽

안서현 기자

입력 : 2011.08.11 07:26|수정 : 2011.08.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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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경지나 비닐하우스에 물을 주기 위해서 설치한 농업용 전신주에서 수억 원어치 구리선을 훔쳐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농가에서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야심한 시각, 한 남성이 농가에 나타나 밭으로 향합니다.

한 시간 뒤 남성이 사라진 방향으로 화물차 한 대가 따라갑니다.

5분도 채 안 돼 남성을 태운 화물차는 농업용 전신주에서 잘라낸 구리선을 잔뜩 싣고 떠납니다.

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 복구작업이 한창 이뤄지던 시기였습니다.

피의자들은 이처럼 수해를 입은 농가의 농업용 전신주에서도 구리선을 훔쳐갔습니다.

[이양열/피해 농민 : 수해 피해도 좀 보고, 전선 피해도 보고, 이러다 보니까 농사짓는 사람 입장에서 피해가 많습니다.]

44살 김 모 씨 등은 최근 2년 동안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대 농가에서 모두 150여 차례에 걸쳐 농업용 전신주에서 잘라낸 구리선 2억 5천만 원어치를 훔쳐 고물상에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구리 값이) 쌀 때는 (1kg당) 5천 원 받고, 비쌀 때는 8천 5백 원에서 9천 원 받고 (팔았습니다).]

일반 주택가의 고압선 전신주와는 달리 농업용 전신주에는 비교적 낮은 전압이 흘러 피의자들이 직접 전선을 자르는 게 가능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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