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10일 폭락장세를 보인 것은 유럽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우려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문이 겹치면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그리스에 대한 채무 우려가 새롭게 불거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이 향후 2년간 미국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많은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 유럽 증시 폭락은 프랑스 은행들이 사실상 주도했다.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문에 불안해하던 기관과 개인들이 유럽 재정위기를 불러온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의 채권에 프랑스 은행이 많이 물렸다는 소식에 '팔자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휴가를 중단하고 긴급 경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오는 24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긴축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음에도, 프랑스 은행들이 이탈리아에 3억5천만유로를 물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매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14.7% 하락한 22.18유로에 마감된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이날 장중 한때 23%까지 폭락하면서 23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초 400억유로였던 시가총액은 180억유로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이 11.81%. BNP 파리바 은행도 9.47% 폭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 폭락은 그리스에 대한 채무 우려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유럽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논란이 불거진 것도 한몫했다. 결국 유럽 은행들의 주가는 이날 평균 5.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자 프랑스 재무부의 한 관리는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고 나설 정도였다. 이 관리는 AFP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강등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확인했다면서 강등 우려에 대한 소문을 일축했다. 이 발언은 사르코지 대통령 주재 긴급 경제관계장관 회의가 끝난 직후 나온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다른 '트리플 A' 국가들보다 높고 재정적자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해소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12일 발표될 프랑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0.9%에서 0.2%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2013년 3%까지 줄이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프랑스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