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성금과 격려 쇄도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10대 남매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매가 입원한 전주 예수병원에는 물놀이사고로 중태에 빠진 허모(17)양 남매의 딱한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전화가 4일부터 잇따랐다.
허양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병원 사회사업팀 관리통장에는 5일 현재 430만원이 입금됐다.
대부분은 "허양 아버지의 은행 계좌번호나 연락처를 알려달라", "사연이 정말 딱하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한 시민은 "허양 남매의 쾌유를 빈다"면서 100만원을 선뜻 송금했다.
한 대학생은 "내 형편도 넉넉하진 않지만 점심식사비를 아꼈다"며 5만원을 보내왔고, 문의자들은 "힘내세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라고 격려했다.
김성철(57)씨는 "인터넷으로 허양 남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니 어렵게 살던 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찡했다.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허양 가족의 연락처를 문의해왔다.
기사를 보고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국외 동포들의 문의도 잇따랐다.
전주시는 허양 남매의 거주하는 구청에 연락해 긴급구호대상자로 선정케 할 방침이며, 공무원들도 십시일반으로 모은 15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허양 남매는 2일 오전 11시45분께 전주시 진북동 쌍다리 인근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다가 2m 깊이의 물에 빠지는 바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남매를 구하려 하천에 뛰어든 외삼촌 박병준(40·용접공)씨는 발을 헛디뎌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허양 남매는 다른 외삼촌들이 있었지만 유독 박씨를 따랐고, 어머니가 유방암 치료를 받고 방학을 맞아 겸사겸사 전주 외가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재 남매는 전주 예수병원 중환자실에서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머리에 피가 고여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졌다.
중소섬유업체에서 일하는 허양 아버지와 유방암에 걸린 어머니도 남매의 병구완에 매여 있어야 하는 형편이다.
여기에 셋방살이하는 허양 부모는 90대 노모까지 챙겨야 하는 등 어려운 살림살이로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비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남매를 구하려다 숨진 박씨도 5년 전 캄보디아 출신 아내(27)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고, 막내아들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아버지 허철호(50)씨는 "많은 분의 도움이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갑작스런 사고에 경황은 없지만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예수병원 사회사업팀 관계자는 "사연이 보도된 뒤 남매를 돕고 싶다는 전화가 200통 넘게 왔다"면서 "세상은 아직도 따뜻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으며 이 분들을 위해서도 허양 남매가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방법 : 국민은행 094210467281 (예금주 허철호), 문의 : 전주 예수병원 사회사업팀(☎ 063-230-8860∼1)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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