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한 내정자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박 의원의 경우 검찰이 'BBK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에리카 김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이 발단이 됐다.
박 의원이 미국 연방검찰에서 김경준씨와 에리카 김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에리카 김씨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이 적절한가"라고 추궁했고, 한 내정자가 "미국에서 진행되는 수사는 의미가 없다"고 답한 것.
박 의원은 "이 사건으로 민주당에 피눈물 나는 사람이 많은데 검찰총장 후보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대답을 하느냐"라며 "이 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사람도 있고 감옥에 간 사람도 있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외우고 다닌다"며 격앙된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는 한 내정자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등 서울고검장ㆍ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의 판결과 수사 결과를 거론하며 "세상을 쉽게 보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검찰총장 후보자가 되려고 그렇게 수사했느냐"라며 "국민들로부터 박수받은 사건, 억울한 사람 가슴이 뚫어졌다는 사건이 있느냐"라고 말을 이어갔으나 눈물을 흘리며 때론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한 내정자 역시 자신의 형이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주장에 울먹였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30년전 미국에 간 형님이 대통령과는 어떤 사이인가"라고 질의하자 그는 "그러지 않아도 언론에 보도가 나 형님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했다. 그랬더니 형이 `그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라고 그러면서..."라고 말하다 감정이 북받친 듯 답변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대한민국 검찰총수가 돼 그런 울먹임이 사사로움에 나타날 때 조직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잘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