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난한 교회와 신도를 위해 "기독교 은행을 설립하겠다" 이렇게 교인들을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현직 목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목사, 전과 26범의 사기꾼이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7천여 명이 서울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강 모 목사가 설립하겠다는 기독교은행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교인들입니다.
강 목사는 이 자리에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처럼 소외계층과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는 제 1금융권 은행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강 모 목사 : 우리 기독교가 운영하는 은행을 한 개 만들어서 어려운 서민금융을 살려내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믿으면 다 같이 박수치면서 아멘~아멘~]
은행 설립을 위해 이미 1조 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매장량 1조 원 규모의 규석 광산 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이 모든 것은 전과 26범인 강 목사가 꾸민 사기였습니다.
강 목사가 이런 식으로 동료 목사와 교인 200여 명을 속여 주식 매매 대금 명목으로 챙긴 돈만 23억 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열악한 미자립 교회 목사나 신도가 주된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검찰은 강 목사를 구속 기소하고, 공범인 고 모씨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