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냉동기 점검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황승원(23) 씨가 포함돼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중학교 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승원 씨는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치러 지난 2008년 대학에 입학했다.
그렇게 꿈꾸던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1년 치 학자금 대출금 800만 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그는 다음 해 서둘러 군에 입대했고, 지난 5월 전역한 뒤 이틀 만에 냉동기 수리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오는 9월에 복학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누구보다도 성실히 일했고,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친구조차 사귀지 않던 그였다.
사건 발생 30일이 넘도록 유족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다.
냉동기 제조업체와 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경찰 수사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남겨진 어머니와 17살 여동생은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장21'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고인의 안타까운 삶을 되짚어본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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