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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독재정권' 물러난 무바라크, 심판대 선다

윤창현 기자

입력 : 2011.08.03 07:05|수정 : 2011.08.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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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혁명으로 30년 독재권력을 내놓고 물러난 이집트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오늘(3일) 법의 심판대에 섭니다. 아랍권 전체에서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역사적 재판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이 곳 시간 오늘 오전 열릴 예정입니다.

이집트 검찰은 사흘 전 홍해 휴양지 샴 엘 셰이크에 머물고 있는  무바라크에게 카이로로 이동해 재판을 받도록 강제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라마단 바티크/아인샴스대 교수 : 아랍권 역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며, 아주 이례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변호인단은 무바라크가 우울증을 앓는 등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소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해 첫 재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퇴임 이후 지난 6개월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무바라크는 840여 명이 희생된 올해 초 시민혁명 당시 무력진압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시위대 학살 혐의를 거듭 부인해 왔습니다.

군 최고위가 주도하고 있는 이집트 과도 정부는 무바라크 찬반 세력간의 충돌이나 대규모 시위 등을 우려해 이번 재판을 카이로 시내가 아닌 외곽의 경찰학교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오늘 재판은 이집트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며, 무바라크의 두 아들 가말과 알라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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