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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바라본 우면산은 '상처 입은 쇠등'

입력 : 2011.08.01 14:00


1일 오전 헬기에서 내려다본 우면산(牛眠山)은 등줄기 곳곳에 깊게 할퀴어진 상처가 난 소의 모습이었다.

7~8군데 뚜렷이 남은 큰 산사태 흔적 외에도 군데군데 나무가 쓸려나간 작은 상처가 많이 눈에 띄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합동조사단 간사인 이승호 상지대 토목공학과 교수, 서울시·국방부 관계자 등과 함께 헬기를 타고 우면산 산사태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도 헬기 현장 점검에 동행해 하늘 위에서 산사태 현장을 취재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인근에서 이륙한 헬기는 곧장 군부대가 있는 우면산 정상 위로 날아올랐다.

하늘에는 구름이 많이 꼈지만 전날까지 내린 호우는 다행히 그친 상태였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곳은 우면산 남서쪽 사면.

산 정상의 군부대 바로 아래부터 흙이 쓸려 내려가 산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추가 피해를 막기위해 파헤쳐진 부분은 정상 부근부터 50m 아래까지 방수포로 덮인 상태였다.

형촌마을에서 이어지는 정상부 헬기장에도 사면에 방수포를 덮어놓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형촌마을 부근인 우면산 터널 서쪽 골짜기에서는 산사태가 중턱부터 시작한 모습이 보였다.

이 산사태는 사망자 1명을 낸 송동마을 쪽으로 이어졌다. 

5명의 사망자를 낸 남태령 전원마을의 산사태는 정상부와는 떨어진 별도 봉우리에서 시작했다.

나무와 토사가 가옥으로 무너져 사상자를 낸 절개지 부위에는 임시방편으로 방수포를 덮어놨다.

북쪽 사면으로 가보았다.

스키장 슬로프처럼 선명한 상처 3개가 북쪽 사면으로 나 있었다.

그 중 가장 폭이 넓은 상처는 방배동 신동아 럭스빌 아파트 방면으로, 다른 하나는 3명이 사망해 일대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래미안 방배아트힐 아파트 방면으로 향했다.

이들 산사태는 산 정상부 군부대 울타리 안 도로 아래에서 시작해 남부순환로까지 직하강했다.

북쪽 사면 정상부에도 방수포로 임시 조치가 돼 있었다.

공무원 연수원으로 이어진 산사태도 심각해 보였다.

흙더미가 쌓인 연수원 안에서 굴착기가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예술의 전당 뒤편 산 중턱에 있는 대성사는 절 서쪽 옆으로 토사가 쓸려나간 흔적이 선명했다.

굴착기 5대가 복구작업 중이었으며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시장과 이 교수는 헬기가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산사태 흔적을 가리키며 현장을 유심히 살펴봤다.

헬기는 약 30분간 우면산 일대 피해현장을 둘러보다가 만남의 광장 옆 헬기장으로 복귀했다.

서울시는 국방부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우면산 일대에서만 산사태 등으로 모두 18명이 숨졌다.

서울시는 산사태 발생 직후 전문기관과 협회, 교수, 시·구 공무원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조사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