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양천구 신월1동은 최근 사흘간 폭우에 적잖은 피해가 났지만 민관군의 합동복구 작업으로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29일 오전에 찾은 신월동은 날이 개자마자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내놓았다.
일대에는 작년 추석 때 시간당 최대 93㎜의 폭우에 972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이틀간 600여건으로 작년보다는 피해 규모가 줄었다.
발목 위까지 찼던 골목의 물은 완전히 빠졌고 침수됐던 가구들은 배수 작업을 마쳤다.
일부 가구에선 아직도 눅눅한 습기와 냄새가 가시지 않았지만 침수 피해가 심하지 않은 곳은 사람이 지내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복구됐다.
민관군의 노력도 빠른 피해 복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양천경찰서 소속 전경 160명이 복구 작업에 나섰고 이날도 20여명의 전경이 막바지 복구 지원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놀이터에 출동 대기소를 마련했다.
다가구주택 지층에 살고 있는 엄학순(74.여)씨는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윗집 이웃들이 함께 바가지로 물을 퍼냈고 끼니 때마다 식사를 챙겨줬다"고 말했다.
한경자(48.여)씨는 "아래층에 물이 차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내려가 물을 퍼냈다"며 "피해를 당한 이웃들이 입맛이 없을 것 같아 검정 깨죽을 쑤어 나눠줬다"고 말했다.
박화자(52.여)씨는 "그저께 오전 6시와 9시에 두 번씩이나 물이 들이닥쳐 정신이 없었다"며 "도와주러 온 군인들이 짜증 한 번 안 내고 도와줘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양천구청도 '침수취약가구 공무원 돌봄서비스'를 마련해 직원마다 주민 4~5명을 전담해 침수피해 예방과 복구 작업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면서 구청 직원마다 상황을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직원마다 맡은 가구 중 상황이 심각한 곳부터 체계적으로 지원에 나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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