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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남북대화 재개'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1.07.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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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이되는 조짐이 감지됩니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피격으로 이어지는 갈등은 한반도를 초미의 분쟁지역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런데 남북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 외무장관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6자회담의 개시를 위한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SBS의 보도방식에는 다소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7월 22일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남북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서 6자회담에 대한 조속한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남북의 대표들은 2년 7개월만의 만남에서 한반도의 중요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이는 남측의 남북대화의 전제 조건들이었던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피격에 대한 사과'와 '북측의 비핵화 선언'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북측은 이에 대한 대가로 6자회담에 참가하기로 했음을 의미합니다. 23일은 남북의 외무장관들이 만나 남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2일 '6자회담 조속 재개 노력 합의'라는 헤드라인의 톱뉴스로 남북의 6자회담의 수석대표의 만남을 보도했으며, '한걸음씩 물러서 대화로'라는 헤드라인으로 남북한의 경색국면을 대화로 풀어나가자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23일은 '남북주도 비핵화 공감'이라는 헤드라인의 단신기사로서 남북 외무장관의 비핵화 논의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SBS의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적은 양과 낮은 비중으로 사안을 다루고 있는 점입니다. 비록 22일의 기사가 톱뉴스의 안건들 중 하나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남북 대표들이 만남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의 관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이들 간의 구체적인 대화의 합의점이 제시된 것이 아니라, 만남 자체에만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22일의 남북 수석대표의 만남이 오랜 기간만의 만남이라는 의미보다는 이런 만남을 통해 이룩하려는 성과가 무엇인가가 구체적으로 적시되어야 했습니다.

셋째, 남측에서 그동안 제기했던 납북대화의 전제였던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피격에 대한 사과'와 '북측의 비핵화 선언' 포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은 점입니다. 이는 정부 측의 설명보다는 SBS 나름의 설명과 해설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정부를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에서 볼 때 그토록 중요했던 전제조건들이 일거에 사라진 점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남북관련 이슈는 우리사회에서 언제나 중요한 사안입니다. 특히 그동안의 경색국면에서 본다면 최근의 대화국면은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중요 사안입니다. 그런데 SBS는 이 사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남북의 대표들의 만남에만 주목함으로써 이런 만남이 생성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파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북 사이의 대화국면이 전개되는데 반해, 세계는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의해 경악하게 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극우민족주의자에 의해 자행된 학살은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게 된 것은 물론이고 세계가 여전히 폭력테러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SBS의 보도방식에 다소의 비판이 제기됩니다.

2011년 7월 23일은 전 세계에 테러에 대한 공포를 각인시켜준 또 하나의 슬픈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의 정부청사 앞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종합청사 건물은 피해를 당했고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으며, 오슬로 부근의 우토야 섬의 갬핑 장에서의 학살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습니다.

30대의 극우민족주의자가 용의자로 붙잡혔으며, 최근 유럽에 무슬림계의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유럽의 순수성이 훼손되는데 불만을 품었으며, 이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감행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중요하게 인식하며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평화의 나라 최악의 참사'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시작으로 톱뉴스의 안건으로 다루었으며 그 외에 3가지 아이템을 추가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24일은 '테러용의자 잔인한 진술'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용의자의 진술을 변호사를 통해 전하고 있으며 경찰의 늦장 대응도 비난합니다. 그리고 25일도 역시 용의자의 발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의 보도방식에는 다소의 문제가 드러납니다.

첫째, SBS는 이 사안을 감정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다소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참사' '아비규환' '죽음의 숨바꼭질' '전쟁터' '무차별 학살' '잔인' '확인사살' 등의 기호들을 활용하여 당시의 상황에 대한 참혹상을 다소 과다한 감정을 실어 보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현장에서의 여성의 단말마적 비명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여 당시의 공포감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문제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둘째, 이 사안은 노르웨이에서 발생하였고 노르웨이 TV나 미국의 TV 및 국제통신사의 영상을 근간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들 자료화면의 출처에 대한 명확한 제시없이 마치 SBS의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기자의 현장상황에 대한 멘트들은 현장감을 살린다는 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사건현장에 없었다는 실재의 측면에서 보면 일반보도원칙을 위배하는 것입니다.

셋째, 이번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사건 동기나 배경이 밝혀지기도 전에, 그의 잔인함과 비정상성을 드러내기 위해 총을 들고 있는 잠수복 차림의 영상화면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거나, 이전의 행적들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하고 있는 점입니다.이 사건에 대해 보다 더 침착하고 냉철한 접근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이번의 노르웨이의 사태의 드러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노르웨이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정치 및 사회 상황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지녀야 합니다. 이런 식견 없이 현장중심의 보도를 하게 되면 사건의 이면에 있는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