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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조사단 고엽제 매몰지 엉뚱한 곳 조사했나

입력 : 2011.07.27 19:43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몰 의혹을 제기한 전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매몰지로 지목한 곳과 한미공동조사단이 그동안 매몰지로 추정해 조사해 온 곳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많은 칠곡주민은 공동조사단이 그동안 엉뚱한 곳에서 헛수고한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스티브 하우스씨는 27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을 방문해 고엽제를 묻은 곳을 지목했다.

하우스씨는 지난 5월 미국의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1978년 캠프 캐럴에 근무하면서 고엽제 250통 이상을 묻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한미공동조사단과 함께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헬기장과 칠곡군교육문화회관 사이의 경사면에 고엽제를 묻었다고 밝혔다.

하우스씨는 현장 방문 이후 마련된 주민간담회에서 "시간이 지나 많이 변했지만 당시 찍은 사진과 풍경을 대조해 고엽제를 묻은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우스씨가 지목한 지역은 한미공동조사단이 고엽제 매몰지로 추정해 조사해 온 지역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공동조사단은 하우스씨의 증언이 나온 이후 증언을 바탕으로 약 두 달간 헬기장을 유력한 매몰지로 보고 인근 D구역과 41구역을 포함해 지표투과레이더나 전기비저항탐사법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하우스씨는 "두 지역(D구역과 41구역)은 동·식물이 많이 죽어 위험한 곳이라 우려스럽다고 한 곳이지만 현재 조사 중인 헬기장은 내가 매몰지라고 증언한 곳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많은 칠곡주민은 하우스씨의 증언이 나온 이후 미군 측이 증언을 제대로 채록하지 못해 시간낭비를 한 것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하우스씨가 증언했을 때 바로 데려와 현장에 갔다면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미공동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하우스씨가 미국에서 밝힌 곳을 조사했다"며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하우스씨가 지목한 곳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