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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고속철 사고수습 마무리

입력 : 2011.07.26 10:55

유족·네티즌 "왜 서두르나" 분노 표출


중국 정부가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사고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5일 철도부문의 최고책임자인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을 통해 재차 사과하고, 고속철 잔해를 원저우 서역으로 옮겼으며, 사고 구간에서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사고원인 규명도 마치지 않은 채 서둘러 수습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대해 유족과 네티즌으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철도부 발표에 따르면 성광주 철도부장은 고속철 사고 후 유관부문과 전화로 긴급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인민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성 부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철저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불안전 요소를 제거해 새로운 사고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4일 왕융핑(王勇平) 철도부 대변인도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규정에 따라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해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아울러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고속철 잔해를 모두 원저우서역으로 옮겨, 사고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23일 밤부터 구조작업과 동시에 철야작업을 통한 잔해 제거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이틀 만인 25일부터 사고 지점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구간의 열차운행을 재개시켰다. 다만 닝보(寧波)-원저우 구간에서 하루 3편 운행되던 고속열차는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족과 일부 네티즌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4일 오후 인명 구조작업 종료를 발표한 뒤 같은날 오후 5시 40분께 15m 높이의 고가철도 아래로 추락한 객차 잔해에서 두 살가량의 여아가 발견되고 그 후에도 잔해 더미에서 3구의 시신이 나오면서 유족과 네티즌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펑(楊峰·32)이라는 유족은 "임신 7개월의 아내, 장모, 처형, 조카가 선행열차인 D3115호에 탔다가 모두 사고를 당했다"면서 "생존자가 여전히 발견되는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종료하는 조치가 이해가 안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어 "배상은 받지 않아도 좋으니 왜 그렇게 서둘러 구조작업을 종료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라"고 격노했다.

이런 분노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포털 시나닷컴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조사한 결과, 중국 철도 당국이 서둘러 구조작업을 종료한 데 대해 93%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철도 당국은 인명에도 관심도 없고, 사고 원인 조사도 필요없고, 오로지 열차 운행 재개에만 관심을 갖는다", "사람 목숨을 들풀같이 여긴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