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두 배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해서 적금을 들고 보니 카드를 1000만 원 넘게 써야 그렇게 된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속보이는 낚시형 금융상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 7%의 고금리를 준다며 우리은행이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적금 상품입니다.
[은행 직원 : (7%대 금리 잘 없죠?) 없죠. 전혀 없죠. 적금을 들면서 관련된 카드를 많이 쓰시면 많이 쓰시는 만큼 많이 남는 거에요.]
이런 마켓팅 덕분에 출시한 지 20일도 안돼 11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1년간 우리카드 이용 실적이 지난해 쓴 것보다 1000만 원 이상 많지 않을 경우 금리는 4%대로 떨어집니다.
연 5.1% 금리를 제시한 이 적금은 6개월 만기로 가입하면 금리가 2.3%로 낮아집니다.
5.1% 금리를 받으려면 3년 만기를 채우고 인터넷 뱅킹과 신용카드를 쓰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금융상품 가입자 : 가입할 때는 그런 조건이나 상황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어요. 막상 가입한 다음에 물어보면 여러 조건들이 있다고 그제서야 늦게 설명을 해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정말 황당하죠.]
금융당국은 이런 낚시형 금융상품이 무분별한 카드 영업경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현/금융감독원 금융서비스개선국장 : 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하는지, 또한 상품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는지에 대해서 현장 검찰을 강화해서 불안정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감원은 또 저신용자에 신용카드를 부당 발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2만 건을 색출해 관련 6개 대형 카드사들을 모두 징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