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살 이전의 이른 나이에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얼리 키즈(Early Kids)'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조기교육이 활성화한 탓이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팀은 조사전문업체 사라홀딩스를 통해 전국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등의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비율이 약 7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약 84%(657명)는 만 3세 이전부터 보육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보육시설의 수용 인원은 평균 약 53.6명으로 한 시설에 다수의 영유아들이 단체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시설 이용빈도는 연령에 상관없이 대체로 주 5회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평균 주 4.8회),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4~6시간(47%), 7~12시간 (46.2%) 등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보육시설을 이용한 아이들의 감염성 질환 경험률이 약 58%로,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은 아이들(34%)에 비해 높았다는 점이다.
감염성 질환으로는 장염(47.1%), 중이염(41.8%), 폐렴(19.1%) 등의 순으로 비율이 높았으며, 재발은 중이염(28.1%), 장염(22.4%), 폐렴(11.9%)의 순으로 잦았다.
각 질환을 앓은 영유아의 약 70% 정도는 생후 24개월 이전(만 2세)에 질환을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폐렴 75.2%, 장염 77.1%, 중이염 71%), 이는 자녀가 만 2세가 되기 전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갖는 게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기환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0~3세의 이른 나이에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이른바 '얼리 키즈'의 감염성 질환 경험률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면역력이 성숙하지 않은 영유아 시기에 보육시설을 이용한다면 백신접종과 위생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폐렴구균 백신이나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을 위한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각각 59.4%, 43.1%에 그쳤다.
김 교수는 "특히 아이들에게 재발이 낮은 중이염의 경우 항생제 내성 문제 등으로 치료에 어려움이 우려되는 만큼 사전 예방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