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게 다 살림이 팍팍해진 탓이겠죠. 또 문제가 있습니다. 한도를 정해놓고 필요한 만큼 썼다가 다시 채워 놓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이것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해서 은행권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을 보면 143조3000억원입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에 증가세가 아주 가파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택담보 대출은 물론이고 신용대출보다도 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금리가 높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걸 여윳돈 쯤으로 여기고 소홀히 관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집을 사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김모 씨.
[마이너스 통장 대출자 : 월급을 가지고 애들 키우고 생활비 쓰기 모자라서 한달에 30~40만원 정도 마이너스가 나고 있거든요. 1000만원 가까이 지금은 늘어있는 상태입니다.]
금융권 전체로 지난 5월 한 달 간 늘어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3조5000억원.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5조4000억원 가운데 60%가 넘는 액수입니다.
소득은 늘지를 않는데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마이너스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최근 신용카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이너스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금리도 주택담보대출보다 적어도 1.5%포인트, 일반 신용대출보다는 0.5%포인트 이상이 높습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대출 한도 내에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어 불필요한 소비를 낳아 비상용 급전으로 시작했다가 큰 빚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경제변동시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대출은 실제로 돈을 쓰지 않아도 대출액으로 간주돼 신용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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