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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우와 토종닭은 우리 먹을거리라고 해서 인기가 많지만 토종돼지는 상황이 좀 다르죠? 질병에 강하고, 육질도 뛰어나지만 지금은 사실상 멸종 위기 상태입니다.
여기엔 아픈 사연이 있다는데,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탄탄한 체구에 검은 털로 뒤덮인 재래종 돼지입니다.
이마에는 내 천자가 선명하고, 꼬리는 위로 말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경섭/수의사 : 서양에서 들어온 품종하고 좀 다르게 털이 좀 길고, 억센 부분들이 멧돼지하고 좀 가깝죠.]
재래종 돼지는 번식력과 질병 저항력도 뛰어납니다.
[김명직/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구제역 중에도 재래돼지 농가에서는 거의 피해가 없었고, 예로부터 적응되어온 품종으로서 토착화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질병에 강하다.]
육질도 우수해 고기색깔이 선명한데다 근섬유가 촘촘하고 가늘어 식감이 좋습니다.
재래종 돼지는 이처럼 유전적으로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외국종과 경쟁할 만한 품종 개량이나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제시절 조선총독부가 외래종과 마구잡이 교배을 하면서 순수 혈통이 거의 사라진 탓입니다.
그나마 지난 2008년 재래종 복원이 이뤄졌지만 순수 토종돼지는 전체 사육돼지의 1%에 불과한 1만여 마리만 키우고 있습니다.
[윤영배/한국 재래종 돼지 종돈장 대표 : 생산성은 좀 체중이 작고, 사육기간이 길기때문에 흰 돼지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구제역 사태로 사육돼지의 1/3인 3백만 마리가 매몰처분된 이후 외국에서 씨 돼지를 잇따라 들여 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래품종을 들여오기만 할 것이 아니라 토종돼지의 우수한 유전자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고유품종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조창현,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