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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올 초 삼색신호등을 전면 도입하겠다, 안된다 하면서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결국 교통문제는 국민들 안전과 직결된 만큼 신중하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었죠? 그런데 아직도 밀어붙이기식 교통정책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1일, 충북 보은군의 모든 신호등이 24시간 깜빡이는 점멸 신호등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차들이 신호 대기 없이 다니면 시간과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새 제도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사고 다발구간에도, 왕복 4차선 도로가 맞물리는 중심가 교차로에도, 가릴 것 없이 점멸신호가 도입된 게 화근이었습니다.
당황한 경찰은 시행 열 한 달만인 지난달 주요 교차로 신호등을 원상태로 돌려놨습니다.
점멸신호는 2009년부터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전국 2만 곳이 넘는 지역에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점멸 신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강후돈/서울시 길동 : 전 느끼기에 고장난 것 같은...근데 계속 저렇게 하는거 보니까...(일부러 저렇게 해 놓은거 모르셨어요?) 신호등을 저렇게 일부러 해놔요?]
특히 야간엔 상당수 차들이 건널목에서 일단정지나 서행해야 한다는 규칙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건널목의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 시설이 없는 곳이 상당수입니다.
[장종태 : 사람은 생각 안 하고 차만 잘 달리는 생각 하는거 아냐. 그건 아니지. 사람을 보호 해야되지.]
교차로에 이미 들어선 차가 우선, 진입하려면 일단 정지해야 하는데,
교통 체계를 바꿔 놓으면 운전자들이 알아서 적응할 거란 생각을 정부가 여전히 못 고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찬 교수/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 하드웨어 바꾼다고 어떻게 소프트웨어가 따라오겠습니까? 너무 일률적으로 하려고 하는게 부작용이 있고…]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당국이 정교하게 준비하고 운전자에게 꾸준히 설명하지 않으면 제 2, 제 3의 삼색 신호등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남일,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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