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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총선 거취' 놓고 정계 관측 분분

입력 : 2011.07.17 08:28|수정 : 2011.07.17 09:28

지역구 출마·불출마·비례대표 등 다양한 설 제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내년 '총선 거취'를 놓고 정치권에서 갖가지 관측이 분분하다.

특히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 과정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영남이나 수도권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박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가 호사가들의 입에 벌써부터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출마ㆍ총선 불출마ㆍ비례대표 출마ㆍ수도권 출마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전적으로 박 전 대표가 결정할 일로, 내부에서 논의되거나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 전 대표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 현 지역구 출마 = 대구 달성군에 그대로 출마하는 경우다. 1998년 4ㆍ2 재보선 당시 여당 소속으로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던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 대신 자신을 선택해 준 지역구민에 대한 예의이자 애정의 표시라는 해석이다.

또 예측가능한 '정도(正道) 정치'를 추구하는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감안할 때 현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출마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원내에 남아있는 것이 더욱 더 유리할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친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움직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대권에 도전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력한 대권 후보가 지역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큰 꿈'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총선 불출마 = 내년 대선에 `올인'(다걸기) 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피력하는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또 내년 총선이 한나라당에 어려운 만큼 전국적 지지도가 높은 박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총선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이는 결과일 수도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출마하더라도 전국적 총선 지원유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박 전 대표는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당 대표로서 지역구보다는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진력해 `탄핵역풍' 속에서도 개헌 저지선(100석)을 넘겼다.

이와 함께 만약 대권을 차지했을 경우, 1년도 안돼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이는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출마를 검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 비례대표 출마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년 전 지나간 길이다. 김 전 대통령은 14대 대선이 치러진 1992년 3월 총선에서 지역구(부산 서구) 의원이 아닌 민자당의 전국구(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친박 내부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더 많다.

대권을 잡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국회의원 직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편하게'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도 우려한다.

다만 원내에 적을 두면서도 전국적 총선 지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 수도권 출마 = 가장 가능성이 적은 선택지로 꼽힌다. `정치적 쇼'라는 인상이 너무 짙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정치적 이벤트'를 생래적으로 싫어한다는 점에서도 이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와 함께 4선을 할 동안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준 달성군 유권자는 물론 수도권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모두 아니라는 해석도 이 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