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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사히TV의 '굴욕'…김연아 왜곡 번역 사과

유영수 기자

입력 : 2011.07.13 07:46|수정 : 2011.07.1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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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일본 아사히 TV가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번역해 방송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모른척 해왔는데 비난이 계속되자 방송사가 결국 사과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기 직전인 지난 6일밤.

일본 아사히 TV는 뉴스에서 김연아 선수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전하면서, 엉뚱한 내용의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일 아사히 TV 자막 :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도시보다 (한국을) 응원해주세요.]

김연아가 영어로 말한 내용은 저와 같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기회를 마려해 준 IOC 위원들에게 감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사히는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을 응원해달라고 자막을 달았습니다.

마치 김연아가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지를 호소한 것처럼 왜곡한 겁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평창의 동계 올림픽 개최가 일본의 하계 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 아사히가 김연아를 깎아내리려 일부러 오역한 것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아사히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방송이 나간 지 닷새만인 그젯밤(11일)에야, 공식사과했습니다.

[일 아사히TV 사과 방송 : 번역에 잘못이 있었습니다. 올바른 번역은…사과 드립니다.]

단순한 오역 해프닝으로 볼수도 있지만, 평창의 개최지 선정을 배 아파한 일본이기에 의도적 흠집내기가 아닌가라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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