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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8일) 동해안의 94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해안도로 곳곳이 침식되고, 바닷가에는 모래 대신 자갈만 나뒹굴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슨 일인지, 김범주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강원도 주문진의 한 해안도로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도로가 바다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수평계를 대봤더니 기울기가 7도로 측정됐습니다.
도로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축대 아래는 훵하니 뚫린 것처럼 파여져 나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곳 해안도로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모래는 파도를 타고 해변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방파제나 항구가 생길 경우 한쪽으로 모래가 쏠리면서 다른 쪽에선 침식이 발생하는 겁니다.
또 해안도로의 옹벽 때문에 강한 파도가 칠 때마다 모래가 더 빨리 많이 쓸려나가고 있습니다.
일단 도로 밑에 이렇게 대형 모래자루를 밀어넣어 버티게 만들어 놨지만, 큰 파도가 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김진억/주민 : 이거 지금 보시면 그냥 보기에도 위험한데, 여기 차 이렇게 줄줄이 세워놓잖아요. 넘어간다니까요.]
삼척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그러나 바닷가에는 모래 대신 자갈만 수북합니다.
해변 곳곳이 굴착기로 긁어낸 듯 깎여 나갔습니다.
해안가 방풍림 앞에 백사장이 있었지만 주변에 새로 항구가 생기면서 침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김형자/주민 : 우리 자고 일어났더니 파도가 바로 집이 이렇게 뒤에까지 파도가 왔어.우리는 모르고 그냥 잤지.]
최근 조사 결과 강원도 해변 31곳 가운데 무려 90%가 넘는 28곳이 침식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로 한가운데 차량이 빠질만한 크기의 구멍이 생기고, 아예 해안도로가 붕괴되기도 하고, 해변가 건물 외벽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예전에는 평지에 있던 군부대 막사도 모래가 사라지면서 비탈 위에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몇백억씩 예산을 들여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땜질 처방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인호 교수/강원대 건설방재공학과 : 내 지역에 침식방지 사업을 했지만 타 지역에는 침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죠. 통합관리를 해야된다는 거죠.]
해안도로와 해안 침식 현상으로 주민이나 피서객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종합적인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