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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대표간의 영수회담이 열렸습니다.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3년만에 회동한 자리여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의제들을 논의하고 해결하는 자리여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SBS의 보도방식과 의미 부여에는 다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회동했습니다. 이번 회동은 이명박 대통령이 3년만에 야당대표와 갖는 '영수회담'으로서, 회동 자체의 의미는 물론이고 회동을 통한 난제들의 해결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최근의 주요의제로는 '등록금 인하', '한미 FTA 협상', '일자리 창출' 등으로서 이들간의 정치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 기대되었습니다. 영수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우리의 경우도 그러한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영수회담은 고도의 정치이벤트며 난항의 국정을 풀어갈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정치행위입니다. SBS 역시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번 영수회담에 주목하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26일 단신 뉴스안건으로 '영수회담의 의제'에 대한 조율이 있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27일 영수회담이 열린 당일 톱뉴스 안건으로 2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첫번째 아이템은 '3년만의 회동 등록금 인한 공감'이라는 표제로 이번 회동의 의미를 부여하고 등록금인하 의제에는 서로 공감했음을 전했고, 두번째 아이템으로는 '대화물꼬 텄지만'이라는 표제로 대화 정치를 시작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어떠한 합의에도 이루지 못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안건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영수회담에 대한 보도가 지나칠 정도로 '만남' 자체에만 주목하고 있는 점입니다. 만남 자체에만 주목함으로써 만남을 통해 제기되는 다양한 의미들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게 됩니다. 둘째, 영수회담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가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서구 정치선진국의 언론들에서는 영수회담 자체뿐만이 아니라 영수회담의 의제들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이 회동에서 다루는 의제들에 대해서 충분이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셋째, 영수회담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서로 다른 의미부여를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점입니다. 따라서 영수회담이 사회적인 통합의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분쟁의 단초로 제공되게 됩니다.
이번 영수회담은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오히려 영수회담으로 인해 정부와 야당 사이의 대립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SBS보도가 영수회담을 통한 만남 자체에만 주목했을 뿐, 영수회담의 배경, 의제 및 성과 등에 대한 비판적 분석없이 접근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최근에 우리사회에서는 이전의 가치관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이 노인들에게 욕설 및 막말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폭력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위들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으며 주요언론의 의제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SBS보도에는 다소의 문제가 드러납니다.
지난 6월 25일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를 쓰다듬은 할머니에게 아이 엄마가 거칠게 대응하였으며 이를 말리던 또 다른 아줌마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27일은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젊은이의 다리를 풀라고 한 노인에게 이 젊은이가 온갖 욕설과 막말을 퍼붓고 거칠게 대든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들 두 행위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었으며, 지상파 방송 등 주요 언론들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어지게 되었습니다. SBS 역시 이들 두 사안을 중요하게 인식하여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5일 '아기 만졌다고 ..'라는 표제로 아이를 쓰다듬은 할머니에게 거칠게 대든 아이 엄마의 행위를 다루었고, 27일은 '지하철 또 노인 봉변'이라는 표제로 다리를 치우라고 한 노인에게 욕설과 거친 행동을 한 젊은이의 행동을 전했으며, 또 다른 안건으로는 이 젊은이에 대한 신상털기가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SBS의 보도들에서는 다소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 사안을 다루는 보도의 프레임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사안을 '젊은이들의 무례함'이나 '사회 도덕의 상실'이라는 '도덕적 프레임'으로 보도하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입니다. 이는 주류 언론들에서 전개하고 있는 전형적인 '계몽적 보도'의 양식으로서 젊은이들의 부도덕하거나 사회적인 일탈현상들을 꾸짖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정적으로 젊은이들의 도덕적 일탈을 꾸짖기 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 연유들에 대해 일방의 입장에서 보도할 것이 아니라 쌍방의 관점에서 보다 냉철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이들 사안들은 모두 SBS의 자체 보도가 아닌 인터넷에서 유포되는 영상들을 통한 보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영상들에 대한 '원전'을 명확하게 밝히고 활용해야 했음에도 이런 원전의 밝힘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셋째, 이들 영상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들 젊은이들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이들 영상의 반복적 제시가 제기하게 될 부정적 여파들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넷째, 이후에 이들에 대한 신상털기, 특히 '막말 젊은이'에 대한 신상털기를 우려하게 되는데, 이는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자세'입니다. 이들에 대한 신상털기를 우려할 것이 아니라 이들 행위에 대한 영상들을 보다 더 신중하게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우리 언론은 오랫동안 '계몽적 입장'을 지녀왔습니다. 이는 사회통합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적 일탈로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언론은 일방의 관점에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쌍방의 관점에서 균형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상파방송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