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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원인 지목 '기수 열외', 해병대 특유의 왕따

정유미 기자

입력 : 2011.07.06 07:42|수정 : 2011.07.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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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김 모 상병은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기수열외라고 하는 해병대 특유의 왕따 관행입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를 난사한 김 상병은 대전 국군병원에서 필담으로 이뤄진 조사에 응했습니다.

김 상병은 범행 동기에 대해 구타, 왕따, 기수 열외는 없어져야 한다며 기수열외를 주도한 후임자 이름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기수 열외'는 해병대에서 특정 기수의 부대원을 선임과 후임자들이 집단 따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전 해병대 위관급 장교 : 후임들에게 지시하는 게 하나도 안 먹히는 거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해병대원들이) 따돌림 시키는 거지.]

조사단은 또 김 상병의 사물함에서 다음 생애는 이런 곳에서 태어나지 않겠다는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부실한 총기관리도 문제였습니다.

김 상병은 오전 10시 상황실에서 K2 소총 1정과 실탄 75발, 수류탄 1발을 훔쳐 나옵니다.

상황실 부사관과 상황병은 자리를 비웠고, 총기함과 탄약고는 열려 있었습니다.

또 김 상병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병 2병이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해병대는 지난해 7월 김 상병에게 정신분열증이 있다는 검사결과를 확인했지만 왜 현역 적합 판정을 내렸는지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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