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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음주 적발에 항공사들 '전전긍긍'

입력 : 2011.07.05 09:17


항공기 조종사들이 아침에 술이 덜 깬 채 조종간을 잡으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항공사들이 음주 비행 예방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음주 적발이 계속 이어질 경우 항공업계의 안전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09년 10월 대한항공 기장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 기장, 지난달에는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 기장이 음주 비행 직전에 발각된 사실이 알려지자 대다수의 사람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12년 연속 인명사고 없이 승객을 실어나르고는 있지만 수 십, 수 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조종사가 술이 덜 깬 채 비행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항공업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음주 운항 방지를 위해 전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월 1-2차례 불시로 자체 음주 단속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간 전체 운항 승무원의 5%에 대해 무작위로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무작위 음주 단속 대상자인 조종사는 127명"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운항금지 혈중 알코올 농도도 현행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법정 기준인 0.04%보다 훨씬 강화된 0.02%로 자체 조정하고, 법이 규정하고 있는 운항 8시간 전 금주를 12시간 전 금주로 바꿔 적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에서 조종사가 적발된 지난 5월 직후 전체 운항 승무원을 모아놓고 안전운항결의대회를 진행한 한편 음주 비행이 적발될 경우 해고를 포함한 최대한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단 한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저가항공사의 경우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더 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저가항공사의 경우 한번의 실수가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조종사와 운항승무원들이 비행 전 음주를 못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리핑룸에 음주측정기를 비치해 조종사들이 비행 전 몸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고, 회식 자리에서조차 조종사들에게 일체의 술을 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에어부산 역시 "비행 스케줄이 있는 조종사들이 전날 음주를 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그래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음주측정기를 구입해서 수시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