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스마트폰만 골라 훔친 택시기사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식으로 모인 스마트폰을 사들인 뒤 중국에 비싸게 팔아 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면실에서 몸을 뒤척이던 중년 남성이 슬그머니 일어섭니다.
옆사람의 머리 맡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이처럼 찜질방과 택시 등지에서 도난당한 스마트폰은 장물업자들을 통해 중국으로 건네졌습니다.
국내 총책 23살 송 모씨는 중간 장물업자로부터 30만 원선에 사들인 스마트폰을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 유학생 22살 김 모씨에게 40만 원 가량을 받고 넘겼습니다.
김씨는 다시 중국 현지에서 60만 원을 받고 이 스마트폰을 되팔았습니다.
대부분 훔친 스마트폰이 거래됐지만 일부는 고의로 분실신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고 장물업자에게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거래된 스마트폰은 모두 626대, 시가로 3억 8천만 원 어치입니다.
이들은 장물로 입수한 스마트폰이 국내에 등록한 휴대전화지만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중국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윤치영/울산 중부서 형사과장 : 중국같은 경우에는 유심이 들어가 있어도 사용자 등록 없이 선불폰 개념과 동일하게 그 유심만 들어가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경찰은 김씨와 송씨 등 4명에 대해 장물취득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7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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