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갓탤' 심사위원…"절실했던 내 초심 생각나"
송윤아(38)가 돌아왔다.
얌전하게, 살포시 돌아왔는데 존재감이 빛난다. 유튜브를 타고 해외에까지 입소문이 나고 있단다. 출산 후 여전한 미모와 자태, 그리고 더욱 따뜻해진 마음이 매주 토요일 밤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동료배우 설경구와 결혼해 지난해 8월 첫 아들을 낳고 휴식기를 가져온 송윤아가 지난 4일 시작한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복귀에 앞서 여배우의 아우라를 과시하고 있다.
그가 음악감독 박칼린, 영화감독 장진과 함께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코갓탤'은 매주 화제 속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청담동에서 만난 그는 "내 인생에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전 연기자로만 20년 가까이 살아왔기 때문에 오직 이 생활밖에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코갓탤'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재주와 일을 가진 사람이 많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느끼고 있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다들 그 일을 굉장히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심사를 한다는 것에 엄청난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누군가를 심사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됐다.
"만일 제 분야인 연기를 심사하는 거였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코갓탤'은 어떤 전문가를 뽑는 게 아니에요. 그 순간 방청객과 같이 즐기고 어떤 식으로든 감정의 교감을 한 사람에게 점수가 더 가는 그런 프로그램이에요. 출연자들도 최고의 프로부터 생짜 아마추어까지 아주 다양한데 물론 실력이 중요하지만 그게 심사의 절대 기준은 아니라는 거죠. 2% 부족해도 그 순간의 느낌이나 그 사람이 주는 매력, 눈빛 등이 점수를 좌우해요. 이미 해외에서 수차례 상을 받은 비보이팀이 떨어지기도 하잖아요. 처음에는 심사기준을 어디다 둬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자유로워졌어요."
현재는 심사위원이지만 16년 전인 1995년에는 그도 오디션 응시자로 무대에 섰다. 송윤아는 제1회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의 경험은 그가 '코갓탤' 응시자들에게 한번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만들고 있다.
"오디션에 지원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느낌인지 전 너무 잘 알죠. 또 출연자들 바로 앞에 저희 심사위원이 앉아있는데 그게 얼마나 부담을 주는 건지도요. 슈퍼탤런트 선발대회도 그렇고, 그 후에도 신인시절 무수히 많은 감독님 앞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그런 상황이 얼마나 사람을 주눅들게 하고 민망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출연자들과 눈이 마주치면 한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 제작진은 제게 카리스마 있는 여배우의 포스를 기대했어요. 그런데 저절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박칼린 감독님과 장진 감독님이 계시는데 저까지 일부러 그렇게 하면 출연자들이 부담스러워 아무것도 못합니다."
심사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합격' 판정을 할 때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는 "판정을 내리기 애매한 상황에 처하면 좀 힘들 긴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약해져서 합격을 주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판정보다는 하루 7-8시간씩 내리 심사만 봐야 하는 물리적 상황이 힘들었다.
"방송에는 그것이 1시간가량으로 편집돼 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실제 심사를 하고 있으면 참 힘들어요. 특히 합격자가 한동안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지쳐버리죠. 그런데 그러다가도 꼭 보석같은 사람들이 한두 명씩은 나오는 것 같아요. 첫회에서 화제가 됐던 최성봉 씨도 심사위원들이 잔뜩 지쳐있을 때 등장해 정신이 번쩍 들게 했어요. 그에 앞서 탈락자가 이어져 저희 셋다 고개를 숙이고 지쳐 있던 차였는데 최성봉 씨의 노랫소리가 1-2초 정도 들리자마자 동시에 고개를 들었으니까요. 나중에 그런 사람들만 모아 결선을 치를 생각을 하니 기대가 큽니다."
결혼 전 출연한 드라마 '온에어'로 SBS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코갓탤'은 절실했던 내 초심을 일깨운다. 어떤 식으로도 앞으로 내가 연기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엄마가 된 것 역시 앞으로의 연기에 큰 변화와 도움을 줄 터.
"늦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그전에 이미 난 내가 모든 것을 아는 어른인 줄 알았는데 결혼해보니 그제야 조금 더 어른이 됐구나 느꼈어요. 그런데 출산을 하고 아기와 함께 생활하면서 또 한번 어른이 되는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이땅의 모든 엄마가 존경스러워요."
송윤아는 "출산 후 아직까지 빠지지 않은 3㎏을 마저 다 빼고 얼른 연기로 복귀하겠다"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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