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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그림 법안' 3년째 표류…"흡연 충동 커져"

김경희 기자

입력 : 2011.06.22 20:53|수정 : 2011.06.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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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담뱃갑은 디자인이 갈수록 화려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경고성 그림을 넣게 하자는 법안도 지금 국회에서 3년째 잠자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갈수록 깔끔하고 세련돼지는 담배곽 디자인은 금연은커녕 오히려 흡연을 충동합니다. 

[30대 흡연자: 포장이 예쁜 거는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충동이 많이 생기죠.]

[20대 흡연자: (담배에) 호감이 생기는 거죠. 안 좋은 이미지가 살짝 좋아진다고 할까.]

흡연의 해악을 알리는 경고 문구는 있지만, 산뜻한 디자인에 가려 실감있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효과없는 경고 문구 대신 경고그림을 넣는 방안이 3년 전부터 여러번 추진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에서 좌절됐습니다.

수출도 해야 하고 담배농가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가 입법을 가로막았습니다.

[최종희/보건복지부 금연정책TF 팀장: 2008년부터 법안을 발의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습니다만 여전히 국회에서 논의중에 있습니다.]

캐나다와 브라질의 경우 담뱃갑에 경고사진을 넣은 뒤 적지 않은 효과를 거뒀고, 세계 40개 국가들이 흡연 경고사진을 담배포장에 넣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고그림 넣기를 주저하는 사이 한국은 OECD 최고의 흡연국가로 전락했습니다.

[서홍관/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담뱃갑에 사진을 도입하면 외국의 경우를 본다면 10% 정도의 흡연율이 감소되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흡연자 100만명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죠.]

세계 1위의 담배수출국인 미국마저 흡연경고 그림을 도입한 만큼 우리도 더이상 유혹적인 담배포장을 방치해선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김흥식, 영상편집: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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